태국 방콕 이야기

코이카 봉사단 월급 본문

생활정보

코이카 봉사단 월급

정보캣 2020. 12. 21. 13:26

코이카 봉사단 월급

코이카 해외 봉사단 2년을 갈까? 말까? 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이야 코로나 때문에 전세계 모든 것이 멈춰 버렸지만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봉사단 사업도 재게가 될 것이다. 오늘은 아주 많은 코이카 해외봉사단 혜택을 받은 선배의 입장에서 현실적인 조언? (조언보다는 일어날 수 있는 가능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나는 동남아의 한 국가로 2년간 코이카 봉사단원을 다녀왔다. 전공 분야는 한국어 교육이었다. 20대 후반에 인생의 큰 변화를 주고 싶었고 결과적으로 인생의 큰 변화를 가졌다. 긍정적인 변화인지 부정적인 변화인지를 떠나.... 우선 인생이 완전히 변했다는 점에서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루틴 안에서 사는 젊은이(단어 선정이 너무 고리타분한가...)의 경우 특별한 계기를 만나기 힘들다. 나의 경우도 그랬다. 고등학교 졸업 -> 점수 맞춰 대학 입학 -> 군대 2년 -> 졸업 -> 취업준비 -> 취업 으로 이어지다 보니 어느새 20대 후반이 되어 있었다. 매일매일은 참 재밌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장기적인 인생안에서는 내 색깔이 뭐가 있나 싶었다?

 

그러다 결국 코이카 2년 해외 봉사단을 지원하여 운좋게 합격하고 2년동안의 봉사길에 올랐다. (개인적으로 20대에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코이카 해외봉사단을 갔던 이유

코이카 봉사단을 선택했을 때 특별한 사명감이나 장미빛의 비전 같은 건 없었다. 대학 때 했던 야학 봉사활동 2~3년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나누고 살면 좋겠다는 두루뭉실 한 감정 정도 믿고 갔다.

 

물론 그 당시에는

'인류를 평등하게 만들 겠다. 아프리카 기아 문제에 이바지 하겠다. 세계 결연 아동 후원금 성장에 눈부신 기여를 하겠다'

 

등등 자기자신의 합리화와 2년 후 닥쳐 올 취준생 복귀라는 두려움에서 조금이나마 의지할 신념 비슷한 건 있어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신념의 문제는 정말 너무나 개인적인 문제이다.

 

누구는 가슴이 웅장해지는 대의를 가지고 갈 수도 있는 것이고 누구는 현실 도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야기해봐야 꼰대가 되고 오지라퍼가 되고 내로남불이 되니 이런건 빼고 지극히 현실적으로 눈으로 들어나는 팩트와 수치만을 이야기 해보자.

 


경제적 혜택

생활비 55만원 + 집 렌트비 실비 (월급)

코이카 2년 해외 봉사단을 하면 밥벌이는 어떻게 하지? 2년간은 국가에서 먹여 살려준다. 나라마다 측정 되어 있는 생활비가 있다. 크게 사치 안부리고 술담배 유흥 안하면 충분히 먹고 살만하다. 내가 받았을 당시에는 한달에 50~60만원 되었다. 여기에 플러스로 집값은 따로 나온다. 한달 받는 돈이 55만원 + 집값 실비 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착지원금 매달 60만원

내가 봉사활동 갔을 당시만해도 정착 지원금으로 매달 40만원을 통장으로 코이카가 적립해주고 파견 2년이 끝나면 일시불로 계좌로 쏴줬다. 요즘은 정착지원금도 올라서 매달 60만원씩 지원된다. 24개월 x 60 = 1440만원을 일시불로 통장에 꽂아준다. 

 

기타비용 지원

그외 봉사활동을 현지로 갈 때 왕복 비행기 가격, 파견 후 대상국 수도에서 회의가 있을 때 왕복 교통비, 활동비 등등을 지원 해준다. 

 

결론적으로 생활비 + 렌트비 + 정착지원금 하면 대충 매달  150 ~ 160만원 정도 돈을 지원 받는다. 이정도면 세후 금액으로 1800 이니까 주 40시간 풀타임 알바하거나 아주 근무환경 열악한 중소기업 초봉 정도는 된다. 

 

장학금

코이카 해외봉사단을 2년 완료하고 나면 석사나 박사 장학금 지원 대상이 된다. 자신의 전공했던 분야나 국제개발 관련 분야로 유학을 갈 때 코이카에서 학비의 일부를 지원해준다. 최대 1년 10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데 나는 영국으로 국제개발 석사 유학을 갔고, 1000만원을 지원 받았다. 내 코이카 해외봉사단 동기들도 많이 지원 받았다. 

 


취업 지원

코이카 정직원으로 공채에 지원할 때 가산점이 부가 된다.

 

NGO 단체들 지원시 1차 서류 통과가 잘 된다.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NGO 에 서류를 접수 했었다. 국제 NGO인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세이브더 칠드런 은 물론이고, 기아대책본부, 참여연대 등 국내 중소 NGO나 시민단체의 서류통과는 다 되었다. 면접에서 합격했던 곳도 있고 떨어진 곳도 있다.

 

커리어를 국제개발이나 NGO 등으로 생각한다면 괜찮은 스펙이 된다.


인맥

인맥이 꼭 돈이나 지위와 연결 되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정말 좋은 친구들을 얻는다. 다들 알겠지만 나이가 갈 수록 자신의 세계관과 부합하는 친구를 만나기가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그런데 코이카 해외봉사단을 가면 최소 2~3명의 찐 평생 친구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봉사단 내에서 만나서 결혼하는 커플도 많이 있다. 아무래도 아주 협소한 분야이니 쉽게 만날 수 없는데 이런 기회가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하나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코이카 해외 봉사단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아주 큰 혜택 중 하나라는 생각이 커진다

 


사실 위에 쓴 물리적인 부분의 변화는 정말 빙산의 일각이다. 더 중요한 건 세상을 보는 시야,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철학, 따뜻한 마음을 품는 사랑 등의 인문학적 정신적 부분이 정말 많이 변화한다. 이게 꼭 좋은 쪽의 변화만 있는 건 아니게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다. 앞으로 글로 차차 써보도록 하겠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