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이야기
태국어 말하기의 어려움 - 성조, 장단음, 단어 본문
한국인이 태국어를 말하기를 잘 하는 것은 사실 꽤 난이도가 있다. 태국어가 기본적으로 성조가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언어적인 차이로 발음을 정확하게 흉내내기가 쉽지않다. 이번 글에서는 무엇이 태국어를 정확히 말하기 어렵게 하는 지 알아보자
1.성조
태국어는 한국어와 정말 다른 언어이다. 여러가지 차이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성조가 있는 언어라는 점이다. 한국어는 성조가 없기 때문에 성조가 있는 언어를 배워본 적이 없는 한국사람이라면 개념 자체를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뉴스(ข่าว) , 흰색(ขาว), 그(เขา), 들어가다(เข่า) 등은 모두 음만 따서 생각하면
'카우'로 똑같다. 그런데 카우가 성조가 붙어서 의미가 다르게 들어간다. 뉴스의 카우는 내리는 성조, 흰색의 카우는 보통 발음, 그의 카우는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성조, 들어가다의 카우는 올라 갔다가 내려가는 성조이다.
이렇게 음 자체는 똑같이 발음 되더라도 성조가 붙어서 음의 높낮이가 달라지며 뜻도 달라지고 완전히 다른 단어가 되는 것이다. 한국어에서는 음의 높낮이는 단어의 변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의 언어 개념에는 음이 낮든 높든 그냥 똑같은 단어로 인식하고 변별하지 못한다. 그래서 처음 본 단어를 외우게 될 때에도 성조를 변별하지 않고 외우게 되거나 혹은 성조를 인식하고 있어 변별하려고 노력한다고 하여도 제대로 훈련 받지 않으면 쉽지 않다.
어쨋든 태국어는 총 5개의 성조로 되어 있다.
1) 평성 : 음을 일정하게 발음
2) 1성 : 음을 낮게 발음
3) 2성 : 음을 높게 발음
3) 3성 : 음을 높였다가 다시 내리게 발음
4) 4성 : 음을 내렸다가 높게 발음
성조를 정확히 발음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 성조를 확실하게 변별할 수 있어야 한다.
네이티브 태국어 스피커가 하는 성조를 듣고 성조를 구분해보는 식으로 먼저 성조를 익히면 좋다
처음에는 뭔가 다르게 들리긴 하는데 막상 몇 성이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자꾸 듣다보면 성조가 들리게 되고 나중에는 글을 읽어도 성조가 들리게 된다.
어쨋든 태국어를 공부할 때 성조의 중요성은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성조를 제대로 발음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은 물론이며 나중에 잘못 입에 익은 성조를 고치는데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2. 소리의 장단음
한국어에도 모음의 장단음이 있다. 예를 들면 우리 얼굴에 있는 눈(eye)은 길게 발음해야 한다 누우운~ 약간 이런느낌으로. 그런데 겨울에 하늘에서 내리는 눈(snow)은 짧게 발음해야 한다. 눈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사실 이런장단음 자체가 단어를 변별하는 역할은 거의 하지 않는다. 보통은 문장내의 맥락으로 단어의 뜻을 이해하고 장단음은 정말 보조적인 역할만 한다.
그런데 태국에서는 모음의 장단이 확실하게 나눠져 있다. 물론 똑같은 발음의 똑같은 성조라고 하여도 장단이 다를 경우 또 다른 단어가 된다.
사실 성조보다 장단음이 한국사람들에게 더 인식되기 어렵다. 아니 한국어에도 장단음이 있는데 왜그럴까? 바로 한국어에 있기 때문이다? 이건 무슨말이지 싶을텐데....
한국어에는 성조라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에 태국어를 배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조를 열심히 배워야지 라고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장단음은 한국어에도 있기 때문에 크게 중요한지 모르고 그냥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 나중에는 성조보다 오히려 장단을 더 구분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불행중 다행으로 태국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성조가 틀리면 정말 못 알아듣는 반면에 장단이 틀리는 건 어느정도 다 이해를 하더라
3. 한국어에는 없는 소리들
한국 사람들이 발음하기 힘들어하는 대표적인 소리들이 몇가지 있다. 자음은 우선 ง 응우 이다. '응우'는 NG 소리인데 한국어의 받침에는 있는 소리이다. 예를 들면 강 이라고 하고 gang 받침ng이다.
그런다 이 NG는 한국어에서 받침으로만 쓰이며 초성에는 오지 못한다. 응? 이응은 초성에도 쓰이는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안' 이라고 썼을 때 초성에 이응이 있자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저때 초성 이응은 아무런 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냥 자리만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안을 발음기호로 표기하면 그냥 An 이 된다. 만약에 초성에 소리가 있었다면 NG a n 이렇게 되었어야 겠지.
한국어에는 초성 이응이 모양은 있지만 소리는 없는데 한국사람들은 그게 소리가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래서 태국어에서도 งาน 을 보게 되면 한국어의 안(An)으로 읽는다. 그런데 NG a n 으로 읽어야 한다. 이 소리 자체가 너무나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에 정확히 발은하는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고 그냥 An으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발음하면 태국사람들은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알아들어도 대부분 맥락에 바탕을 하여 알아듣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