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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트렌스젠더 문화

정보캣 2020. 10. 22. 21:47

한국사람들에 가장 유명한 태국의 한 모습은 '예쁜 태국 형'이라고 불리는 트렌스 젠더이다. 태국에는 정말 실제로 트렌스 젠더가 많을까? 그리고 왜 이런 문화가 발달 되어 있을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본다.

 

 

다양한 소수의 성

태국에는 정말 다양한 소수의 성(Gender) 가 있다. 일반적으로 분류해보면

 

트렌스 젠더:  남자 -> 여자로 성을 바꾼 경우, 태국말로는 까터이 라고 한다. 

여장 남자 : 자신의 성별을 여자로 인식하지만 아직 수술등을 하지 않은 경우, 태국어로는 뚯 이라고 한다

게이: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경우. 태국어로도 게이 

레즈비언: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경우. 태국어로도 레즈

남장 여자 : 자신의 성별을 남자로 인식하지만 아직 수술 하지 않은 경우, 태국어로는 톰 이라고 한다.

 

실제로 얼마나 많을까?

관광객 라이프를 넘어서 태국 사회에 조금만 더 들어가 보면 실제로 굉장히 흔하게 태국의 다양한 소수의 성을 만날 수 있다. 학교, 직장 등등 모든 소셜 그룹에 꼭 한명이상의 소수의 성을 가진 사람이 있다. 이런 소수의 성이 더이상 소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룹내에 이런 소수의 성적 모습을 가진 사람이 있어도 특별한 일도 아니다. 주목받거나 그런것도 없다. 그냥 키큰 사람, 키작은 사람 있는 것과 같다. 

 

왜 많을까?

아주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공감했던 것은 역사적 배경이다. 태국은 미얀마 캄보디아 등과 시도때도 없이 전쟁을 하고 이기고 지고를 반복했다. 그러니 전쟁이 나면 남자들은 항상 징용되어 끌려갔다. 이때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한 아들 한명을 전쟁터에 보내지 않기 위해서 여장을 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사회내에서 소수의 성을 큰 문화적, 사회적 장벽 없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런 인식과 문화가 이어져내려와 지금은 전쟁을 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소수의 성을 밝히고 드러낼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실제로 태국의 거의 모든 문화 컨텐츠에 이런 소수의 성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을 한다. 주로 트렌스젠더나 여장 남자의 캐릭터가 많다. 왜냐하면 이 소수의 성이 확실한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예술적 끼가 많고 조금 시끄러우며 당당하고 솔직하다. 이런 미디어 컨텐츠도 한 영향을 했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미디어 컨텐츠를 접하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성의 갈래가 있다고 느끼고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더 명확하게 발전해 가는 것이다. 실제로 한 톰 친구가 자신은 유치원때 자신을 남자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뒤로 지금까지 그냥 신체 구조만 여자일 뿐 남자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신의 실수라고.ㅋㅋ

 

한국사회와 태국사회

성 정체성에 관해서는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사회이다. 커밍아웃을 할 수가 없는 사회이다. 그에 비해 태국은 매우 개방되어 있는 사회이다.  경제적, 정치적으로는 한국이 훨씬 진보되어 있는데,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문화적으로 뒤처지는 것 같다. 개인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선택하고 공개할 권리가 있다. 주변의 사회에서 불편한 시선을 주고 차별을 하는 것은 폭력이다. 

 

예전에 태국 친구들에게 "자식이 게이이거나 트렌스 젠더가 되겠다면 어떻게 할 거야?" 라고 물어봤다, 아주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며 "뭘 어떻게 해? 자신의 삶인데" 라고 대답했다.

 

나역시 어쩔수 없는 보수적인 한국 남자인가보다. 저 질문에는 게이나 트렌스 젠더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의 기저가 있었던 것이다. 백번 양보해도 최소한 부모로서 수용해야 하는 일이냐는 의도가 있었다. 

 

이제는 태국에 나름 오래 지내다 보니 저런 바보같은 질문은 하지 않는다. 평생 반성하고 살아야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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